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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서 참패, 한국축구 가야할 방향

브라질 월드컵서 참패, 한국축구 가야할 방향

Posted July. 15, 20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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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월드컵 준비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KBS 해설위원)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한 한국 축구에 대해 최소한 월드컵 때만큼은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을 업그레이드할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강점이 체력과 조직력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힘 한번 써 보지 못했다. 월드컵 때만이라도 프로 구단과 상의해서 훈련 시간을 확보해 이 두 가지 요소를 키워야 그나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사퇴하면서 유럽파와 K리그 선수의 컨디션을 함께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벤치를 지키는 유럽파와 경기를 뛰는 K리그 선수들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축구 강국과 달리 저변이 약해 소수의 선수들만으로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한국의 브라질 참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만의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년 6개월간이나 대표팀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맡겨 4강 신화를 썼다. 이후 A매치는 3일 전 소집, 월드컵은 30일 전에 소집해 훈련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에 따랐다. 이 교수의 주장은 결국 FIFA 랭킹 57위 한국 축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은 전 국민의 관심사로 파급 효과가 크니 색다르게 준비해 참패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칠레(16강)와 코스타리카(8강), 콜롬비아(8강) 등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멕시코와 칠레, 콜롬비아처럼 자국 리그를 활성화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유럽을 포함해 돈 많은 일본과 중국, 중동에 좋은 선수를 쉽게 뺏길 수 있는 상황에 있다. 이렇다 보니 K리그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K리그의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요하임 뢰프 감독을 2004년 코치로 영입해 2006년부터 8년간 대표팀 사령탑에 앉혀 통산 4회 우승을 일군 전차군단 독일 같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필요하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등 포메이션을 35가지 활용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세계 축구의 흐름도 잘 읽고 따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