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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해서? 몰라서? 1주일새 잠잠한 신당바람

실망해서? 몰라서? 1주일새 잠잠한 신당바람

Posted March. 11, 201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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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을 선언한 지 10일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양측이 기대하는 신당 바람은 좀처럼 불지 않고 있다. 통합신당 창당 선언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턱 밑까지 바짝 격차를 좁혔던 지지율이 정체 조짐을 보이면서 통합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이 아직 통합신당 지지율을 앞서

리얼미터가 37일 성인남녀 2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38.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47.8%)에 비해 9.5% 포인트 낮은 수치다. 1주일 전 새정치연합이 19.0%, 민주당이 13.3%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정당의 합 보다 6% 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새누리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줄이지는 못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합신당 지지율은 31%로 나타났다. 통합신당 창당 전인 지난달 2427일 조사에서 민주당(15%)과 새정치연합(18%)의 지지율을 합친 33%보다 2%포인트 떨어지는 수치다. 물론 통합신당 지지율은 아직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통합 좋지 않게 본다 > 통합 좋게 본다

갤럽 조사결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에 대한 견해를 묻는 데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이 44%로, 좋게 본다는 응답(33%)보다 높았다. 리서치플러스가 6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잘된 일(27.4%)보다는 잘못된 일(34.2%)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한 것이 뭐가 새정치냐란 반발감을 주면서 야권 지지층에 실망감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통합신당 창당 선언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까지 나왔던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도 탄력을 못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할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도 아직 여권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치열한 여론전이 지지율 등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통합신당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을 경우 여론조사 결과의 정확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며 통합신당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이후에야 정확한 여론의 추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10일 신당추진단의 분과별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에서는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변재일 의원이 정강정책분과, 이상민 의원이 당헌당규분과, 노웅래 사무총장이 총무조직분과, 민병두 의원이 정무기획분과 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윤영관 이사장이 정강정책분과를,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당헌당규분과, 표철수 공보단장이 총무조직분과를, 송호창 의원이 정무기획분과를 각각 맡아 지휘할 예정이고, 김효석 공동위원장이 총괄 지원 역할을 하기로 했다.

길진균 leon@donga.com배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