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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엔 실수 빨리 잊지만 훈련땐 철저히 고쳐 피겨와 난 궁합이 딱!

경기중엔 실수 빨리 잊지만 훈련땐 철저히 고쳐 피겨와 난 궁합이 딱!

Posted October. 20, 20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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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피겨는 궁합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는 대회마다 다시 태어난다.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대(207.71점)를 돌파했다. 7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다시 세계 기록(210.03점)으로 우승했다. 이 모든 게 그의 피겨에 대한 열정 덕분이다. 김연아를 19일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기에 앞서,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 베르시 빙상장의 딱딱한 공식 기자회견장이 아닌 프레스룸 한 모퉁이에서 만났다.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올여름 준비 과정은 힘들었어요. 잘할 자신이 있었지만 첫 대회여서 걱정도 됐죠.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한 번 못했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러워요. 세계 기록도 세웠으니 좋은 출발인 셈이죠.

첫 대회부터 세계 기록을 세웠는데 나머지 대회가 부담이 되진 않는가.

보통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점수가 높아지는데 빠르긴 빨랐네요. 기대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왔어요. 다음 대회가 부담이 되긴 하는데, 제가 보여주고 싶은 걸 제대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죠.

경기에서 실수를 한 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앞으로 내가 보완해야 할 점도 느꼈어요. 실수를 하면서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깨닫게 돼요. 경기 중 실수를 하면 빨리 잊으려 해요. 한번 한 실수는 훈련을 통해 철저히 고치려 하죠.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은 있나요.

전혀 없어요. 내 성격 자체가 피겨 같은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것 같아요. 타고난 성격인지 실수를 해도 마음에 담지 않는 편이에요.

경기 전 마인드 컨트롤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속으로는 긴장해도 겉으로는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요. 나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죠. 몸을 움츠리면 더 긴장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해요.

프리스케이팅을 할 때 빙판 위에 해바라기 씨가 있어 방해를 받았다는 논란이 있는데.

빙판 위에 뭐가 있는지 몰랐어요. 얼음이 약간 패어 있는 곳에 날이 걸리는 바람에 중심을 약간 잃어 점프를 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손톱에 검정 매니큐어를 칠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쇼트프로그램에서 총 쏘는 안무 등 손동작이 많아요. 분위기상 검정 손톱을 해봤는데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요. 작은 것 하나도 프로그램 분위기를 바꿀 수 있거든요.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계속 입을 건지.

원래 생각한 디자인은 아니었어요. 올림픽 시즌인 만큼 다른 의상도 준비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의상은 이번 것을 보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의상이 될 수도 있어요.

김연아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있어 경기를 치르면서 차근차근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이 좋아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할 것 같다며 한국은 내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나 들어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