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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벌써부터 금리인상설

Posted June. 10, 20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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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미국 국채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8일(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위기가 끝나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면서 엄청나게 늘어난 유동성을 어떻게 말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기가 9, 10월경 전환점을 맞고 내년 상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면서 침체 후 세계경제 상황이 결코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로버트 졸릭 총재도 이날 더는 경기 부양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면서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부양만 이뤄지면 세계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등 경기부양의 후유증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 위르겐 슈타르크 ECB 집행이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이 마냥 지속될 수 없다면서 유럽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ECB는 곧바로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머스 회니그 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도 3일 FRB가 이제는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은 연방 재정적자와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 전에 통화 정책 균형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조기에 금리인상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피터 얀코브스키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FRB가 달러가치를 지탱하고 외국 정부의 미 국채 매입 수요를 유지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FRB가 예상보다 일찍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 국채 수익률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FRB의 조기 금리인상설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2.05%까지 떨어졌던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일 3.85%로 상승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