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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차 핵실험후 방사능물질 미검출 미스터리

북 2차 핵실험후 방사능물질 미검출 미스터리

Posted June. 04, 20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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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후엔 크립톤(Kr-85)과 크세논(Xe-135) 등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방사능물질이 외부로 방출된다. 특히 크립톤은 수십 년간 공기 중에 남아 핵실험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된다. WC-135 정찰기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후 며칠 만에 동해에서 채집기를 통해 방사능물질을 포착한 바 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우선 풍향과 풍속의 영향으로 방사능물질이 급속히 한반도 주변으로 퍼지면서 핵실험장 인근 상공에 남은 방사능물질의 농도가 측정이 힘들 만큼 희박해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한다. 둘째로 북한이 1차 핵실험 이후 실험장의 지하갱도 시설을 보강해 방사능물질이 외부로 거의 유출되지 않았거나 매우 느린 속도로 스며 나와 측정이 쉽지 않다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크립톤은 아무리 철저히 밀봉해도 소량이나마 유출될 수밖에 없고 WC-135는 극미량의 방사능물질도 검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의 핵실험 자체에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국내외 기관들은 대체로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4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1kt 안팎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의 폭발력은 대량의 고성능폭약을 지하갱도에서 터뜨려도 얻을 수 있어 북한이 이를 핵실험으로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 경험을 볼 때 사기를 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크립톤이 검출되지 않는 한 국제사회가 핵실험을 공식 확인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