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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 내 손안에

Posted April. 15, 20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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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우리에게 물어봐.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는 TG삼보와 추격 중인 KCC.

17일 원주에서 6차전을 앞두고 있는 두 팀의 키 플레이어는 TG 김주성(26)과 KCC 조성원(34). 이들은 모두 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김주성이 펄펄 날면 TG가 이기고 조성원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날엔 KCC가 이긴다.

오른발목 부상이 채 낫지 않아 부기와 통증이 남아 있는 김주성은 15일 경기에 올인할 뿐이다.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에 나서면 아픈 줄도 모른다고 투지를 보였다. 전주에서 원주로 이동한 조성원은 6차전에서 끝낸다는 것은 TG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7차전까지 간다는 생각이었다고 맞받았다.

5차전까지 치르면서 드러났듯이 6차전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은 불문가지.

205cm의 키를 지닌 김주성은 TG의 높이를 대표한다. 180cm의 조성원은 작지만 외곽슛이 정확하고 빠르다. 두 선수의 이런 특징은 이번 20042005 챔피언 결정전에서 양 팀의 팀 컬러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TG는 김주성이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5개와 2개밖에 잡아내지 못한 3, 4차전에선 모두 패했다. 반면 1, 2차전에서 13득점 12득점했던 조성원은 3, 4차전에서 27득점 18득점으로 파괴력을 높이며 승리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선수의 봉쇄 여부가 승리와 패배로 직결되는 셈.

6차전을 앞둔 김주성은 안팎으로 자주 움직이면 나와 팀에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체력전을 시사했다. 반면 조성원은 3, 4쿼터에 기용돼 후반 고비에서 슈터 역할을 맡고 있다. 슛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집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20022003 신인상과 20032004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주성과 챔피언 결정전 35회 출전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쌓아 가고 있는 조성원. 6차전 승패도 두 선수의 불꽃 대결에 달렸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