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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앞에서 기성용 넘은 손흥민... “다음은 차붐”

기성용 앞에서 기성용 넘은 손흥민... “다음은 차붐”

Posted April. 07, 2017 07:17   

Updated April. 07, 20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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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제조기’ 손흥민(25)이 ‘차붐’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64)의 유럽 무대 한 시즌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6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시즌 16호 골을 터뜨렸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46분 팀 동료 빈센트 얀센이 뒤꿈치로 패스한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49분 추가골을 넣어 3-1로 이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극적인 골을 터뜨려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EPL에서 9골을 터뜨려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성용은 이날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손흥민의 기록 작성 순간을 지켜봤다. 기성용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쏘니(손흥민의 별명) 오늘 축하한다. 앞으로 최고 기록까지 가보자”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 9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모두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차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1985∼1986시즌에 작성한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과는 3골 차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2014∼2015시즌에 차 전 감독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17골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EPL 8경기, FA컵 준결승 등 최소 9경기를 남겨둔 데다 최근 득점력도 살아났기 때문에 신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PL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전과 벤치 멤버를 오가면서도 팀 내 EPL 득점 순위에서 해리 케인(19골), 델리 알리(15골)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선두 첼시(승점 72점)를 추격 중인 2위 토트넘(승점 65점)은 손흥민의 결승골 덕분에 EPL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