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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앞에 고개 떨군 메시

Posted November. 12, 2016 07:11   

Updated November. 12, 20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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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 대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는 11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1차전에서 0-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 16점(4승 4무 3패)에 머문 아르헨티나는 10개 팀 중 6위에 머물러 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미 예선은 4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며, 5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6월 열린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메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팬들의 강력한 만류에 마음을 되돌린 메시는 9월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끈 메시지만 이후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메시의 부재 속에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3경기에서 2무 1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11일 남미 최대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기는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례적으로 경기 전날 메시를 포함한 선발 출전 선수를 공개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시도 자신의 왼쪽 다리에 강렬한 문신을 새겨 승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메시는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허술한 수비 조직력으로 경기 내내 브라질에 밀렸다. 필리피 코치뉴가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뜨린 브라질은 네이마르(전반 45분)와 파울리뉴(후반 14분)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시(FC 바르셀로나·8골)와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7골),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시티·8골) 등 공격수를 총동원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메시는 “우리 팀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메시와 바르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네이마르는 메시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1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화려한 개인기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그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74경기 만에 50골 고지에 올랐다. 남미 예선 5연승을 질주한 브라질은 승점 24점(7승 3무 1패)으로 1위를 지켰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