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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 변수

Posted March. 15,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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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물갈이의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자파 현역 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강력히 반발하며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였다. 통합민주당도 이인제 의원과 호남지역 공천 탈락 의원들이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정현 공보특보를 통해 사적 감정을 가지고 표적 공천을 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날 영남권 공천에서 탈락이 결정된 박 전 대표 측의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전 최고위원)와 이방호 (사무총장)가 공천 개혁을 빙자해 박근혜 죽이기를 하고 있고, 당권 장악의 가장 큰 장애물인 나를 몰아내려고 한다며 나는 이제 마음은 당에 두고 몸은 떠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공천 탈락 의원 등 10여 명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탈당 후 미래한국당 또는 자유선진당과 연대해 출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공천 내정자 118명 중 범죄 전력이 있거나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전력이 있는 인사 8명에 대해 인준을 보류하고 110명은 공천을 확정했다.

인준이 보류된 내정자는 안병용(서울 은평갑)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김택기(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 김병일(충북 청주흥덕갑), 윤종남(충남 천안갑), 김호연(충남 천안을), 정재학(경기 광명갑) 후보 등이다.

전날 공심위의 영남권 공천 결과는 원안대로 수용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245개 선거구 중 216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공천은 저를 축출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다시 광야에 홀로 서서 저의 동지들, 저를 키운 유권자들의 뜻을 물어서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잦은 탈당이 공천 탈락의 이유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중도개혁주의 노선으로 일관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이근식 의원(서울 송파병)이 이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전남의 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이상열(목포) 채일병(해남-완도-진도) 의원 등 호남지역 탈락자들도 이날 가칭 민주평화연대라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박정훈 고기정 sunshade@donga.com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