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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승엽씨!

Posted March. 06, 200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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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해요. 저렇게 자신을 담금질하니 최고가 될 수밖에 없죠.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한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 3번 타자로 낙점된 요미우리 이승엽(32)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놀랍다는 얘기다.

이승엽은 선후배들로부터 역시 프로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시간만 나면 숙소인 대만 타이중 하워드 호텔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삼매경에 빠지기 때문이다. 틈틈이 후배들에게 몸 만드는 법을 전수하기도 한다.

휴식일인 5일에도 이승엽은 호텔에 머물렀다. 다른 선수들이 쇼핑을 가거나 TV를 시청할 때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렸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인간적으로도 성숙한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대표팀 막내 김광현(20SK)은 이승엽 선배는 친형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 준다. 스타이면서도 항상 겸손한 모습이 배울 점이라고 칭찬했다.

이승엽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친절 맨이라면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 1차 예선 주장을 맡았던 LA 다저스 박찬호(35)는 보스 스타일이다.

박찬호는 자부심이 강한 탓에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카리스마가 있다.

반면 이승엽은 부드럽다. 외유내강 형이다. 자신에게는 철저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이승엽의 친절 리더십이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대표팀은 7일 오후 1시 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