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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훔치고 거포 넘긴다

Posted December. 01, 200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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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일본의 야구 전쟁이 시작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출전 티켓 1장의 주인을 가리는 아시아 예선 겸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가 1일 한국-대만, 일본-필리핀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대만을 이기면 일본과 부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30일 한국 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 발표에서 올 시즌 40세이브(4승 4패)를 올린 철벽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져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는 1일 오후 2시(한국 시간)부터 KBS2TV에서 생중계한다.

대량 득점으로 필승

대표팀 선동렬(삼성) 수석코치는 3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대만을 이겨야 일본도 있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경문(두산) 감독은 강공과 번트작전을 병행해 4점 이상을 뽑는 공격 야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동주(전 두산)와 이대호(롯데)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3, 4개씩 날리며 물오른 타격 감각을 과시했다. 대만과의 경기 선발 후보인 대표팀 주장 박찬호(전 휴스턴)는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공을 낮게 던지고 공 배합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진 마무리를 정대현(SK) 한기주(KIA)가 책임져야 해 투수진의 전력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홈 텃세 극복이 과제

일발 장타로 승리를 노리는 대만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과의 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린언위(라쿠텐)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핑궈일보 체육부 루이스 기자는 WBC 경험이 있는 린언위와 양젠푸(싱눙)가 한국과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은 최근 국제 야구대회의 80%를 유치하는 대만의 편파 판정을 우려했다.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 투수진이 볼넷 12개나 내준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이날 타이중 에버그린호텔에서 열린 4개국 감독자 회의에서 궈타이위안 대만 감독은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본선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003년 삿포로와 지난해 도하에서 대만에 진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했고,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은 올림픽 티켓을 갖고 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