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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황사

Posted March. 20, 200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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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사가 지나간 이후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황사 발생 시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시간에 m당 최고 753g로평상시 평균 58g에 비해 13배나 높았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강병성 교수는 대체로 황사는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은비켜갈 수 있지만 코 눈 피부 등의 점막에 침착해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 황사는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걸까. 황사 건강법에 대해 알아봤다.

황사 시 발생하는 질환과 예방 요령=황사의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은 우선 인체 점막을 자극한다. 눈 코 목 피부 등에 작용해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많이 손상을 주는 곳은 눈이다. 가려움증과 눈물 충혈 등의 증세를 일으킨다.

따라서 황사가 있을 땐 평소 렌즈를 끼는 사람도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먼지가 직접 눈에 닿는 것을 막도록 한다. 또 황사와 함께 바람이 불 땐 맞바람을 피하도록 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면 눈 주위에 찬 찜질을 해 먼저 증세를 가라앉힌다. 세안을 할 때는 눈에 비누거품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평소 눈이 뻑뻑한 사람은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좋다.

황사 때 가장 위험한 사람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환자다. 이들은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로 가는 경우도 많다. COPD는 만성기관지염이나 허파꽈리가 손상되는 폐기종을 말한다.

이들이 외출 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마스크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나 방진용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원래 먹던 약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복용한다. 외출 시에는 목도리나 긴 옷으로 노출부위를 최대한 막는다.

또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는 집 밖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들어오는 습관을 들인다. 또 머리와 손발에 묻었던 황사를 깨끗이 씻도록 한다. 씻어낸 뒤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이 촉촉하도록 한다.

한양대병원 호흡기 내과 윤호주 교수는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 보충을 통해 인체에 방어벽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며 코나 입안 그리고 기관지 점막 등에 수분이 촉촉하면 대부분의 먼지가 초기 단계에 이곳에서 걸러진다고 말했다.

집안에서는 가습기를 틀어주고 물걸레로 자주 집안 청소를 하도록 한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가 m당 500g 이상이면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