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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했다"

Posted February. 17, 20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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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의 위력은 실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전지훈련이 반환점을 통과한 17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첫 홍백전. 홍팀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7회 중간계투인 5년차 투수 다니의 한가운데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터뜨린 것을 비롯, 2루타 2개를 포함해 7타수 4안타 7타점의 화끈한 화력 시범을 보였다.

10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8이닝만 뛴 이승엽의 타수와 타점이 많은 것은 이날 청백전이 시뮬레이션 경기(미리 주자를 내보내고 이닝 당 아웃카운트도 3개 이상)의 성격을 띠었기 때문. 이승엽은 주자 1,2루 상황에서 맞이한 3회와 7회의 두 시뮬레이션 타석에서 홈런과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역시 찬스에 강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7타점은 양 팀 통틀어 최다 타점.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첫 실전경기라 첫 타석에서 꼭 안타를 뽑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1회에 오른쪽 안타가 터져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최근 타격감각이 워낙 좋아 이 컨디션을 개막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엽은 또 처음으로 상대 투수가 전력을 다해 던진 실전경기를 해본데 대해선 몸쪽으로 붙이는 직구와 위에서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협적이었지만 못 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의 일본 에이전트인 김기주씨도 이승엽이 첫 실전경기에서 홈런과 장타를 펑펑 날려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승엽과 주전 1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쿠우라는 백팀에 속할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이승엽과 같은 홍팀의 3번타자 겸 1루수로 나가 4회까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