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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냐, 애너하임이냐

Posted November. 19, 20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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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냐, 애너하임이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승엽(27)의 진로가 2개 구단으로 좁혀졌다.

19일 이승엽이 도착한 LA의 톰 브래들리 공항에서 그의 에이전트사인 SFX의 존 킴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2개 구단이 초청해 이승엽이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승엽에게 관심있는 구단들은 대부분 서부해안지역 팀들이며 일이 잘 풀리면 이번 방문기간 중에 계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부해안지역에 위치한 미국 프로야구단은 시애틀 매리너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LA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개.

이 가운데 이승엽을 초청한 2개구단은 확인 결과, LA다저스와 애너하임으로 밝혀졌다.

특히 다저스의 극동담당 스카우트중 한명으로 일하고 있는 안병환씨가 갑자기 출국한 이승엽 부부의 LA행 비행기 안에 동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다저스 입단을 위한 사전교감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뜻. 안병환씨는 박찬호의 공주고 시절 스승으로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하는데 한 축을 담당했었다.

LA다저스는 올해 1루수 프레드 맥그리프와의 재계약을 포기, 대체 1루수를 구하고 있는 형편. 다저스의 댄 애번스단장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5홈런 124타점을 거둔 대형 1루수 리치 색슨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각 구단들간에 색슨 영입 경쟁이 치열해 이승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엔 60만여명의 한인교포들이 있어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애너하임은 이승엽 스카우트와 관련해 꾸준히 한미 매스컴에 오르내렸던 팀. 자유계약선수(FA)인 스콧 스피지오와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대체 1루수가 필요하다. 존 킴은 이승엽의 체류기간 중 애너하임의 에디슨필드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20일 오전 시애틀을 방문할 예정이며 저녁에는 다저스의 고위 관계자와 미팅이 예정돼 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