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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CIA, 북핵실험장소 발견

Posted July. 01, 20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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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에서 새로운 핵실험(고폭실험) 장소를 발견했으며,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 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CIA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 정찰위성이 최근 북한 영덕동에서 진전된 수준의 핵실험 장소를 파악했으며, 이곳에는 압축된 플루토늄을 폭발시키는 재래식 기폭장치실험(고폭실험)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는 핵폭발을 모의실험할 수 있는 장치도 설치돼 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지도상에서 영덕동을 황해도 지역으로 표시했으나, 황해도에는 영덕동이 없으며 영덕동은 평남 숙천군 용덕리 또는 증산군 용덕리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군 고위관계자와 정보기관 책임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워싱턴의 한 정보소식통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미 정보 당국자들이 이 핵실험 시설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훨씬 더 정교한 경량 핵탄두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증거라며 핵미사일이 개발되면 일본의 도쿄()와 6만여명의 주일미군이 사거리에 들어간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북한이 자신들의 가장 앞서가는 무기 프로젝트인 핵기술과 미사일기술을 결합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

또 CIA 보고서는 북한이 빠르면 1년 이내에 소형 핵탄두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관리들은 그 같은 평가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타당성 있는 추측에 가깝다고 지적한 것으로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1983년부터 고폭실험의 전 단계인 고성능 폭발실험을 70차례 실시했으며, 1994년부터 5년간 고폭실험을 수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택 이기홍 maypole@donga.com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