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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한 부대 전우로 다시 만난 미군 父子

한국서 한 부대 전우로 다시 만난 미군 父子

Posted January. 13, 2017 07:10   

Updated January. 13, 20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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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장병 부자(父子)가 주한미군의 같은 부대에 잇달아 배치돼 각별한 전우애를 나누고 있다. 대부분의 미군들은 해외로 발령이 나면 장기간 가족과 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해외 근무를 통해 한솥밥을 먹는 전우로 재회한 것이다.

 스티븐 리텔 하사(37)와 아들인 멀라키 주얼 상병(25)이 주인공. 12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리텔 하사는 지난해 말 미 본토에서 한미연합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 1공병대대 하사(선임사수)로 배치됐다. 그보다 1주일 앞서 주얼 상병은 같은 사단의 포병연대 다연장로켓(MLRS) 사수로 발령이 나 한국에 왔다. 경기 동두천 지역에 있는 한미연합사단은 북한의 도발억지를 위해 주한 미2사단의 포병여단과 한국군 포병 및 기계화 부대를 묶어 2015년 창설됐다.

 두 사람은 뒤늦게 같은 부대에 배속된 사실을 확인하고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휴일마다 식사와 운동을 함께하면서 부자이자 동료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리텔 하사는 10여 년 전 재혼하면서 얻은 아들에게 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부대 측은 전했다. 부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직업군인인 탓에 이라크, 쿠웨이트 등 근무지가 달라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첫 동반 근무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계급은 아버지가 높지만 주얼 상병은 이번이 두 번째 한국 근무로 주한미군 경력으로는 선배가 된다. 주얼 상병은 리텔 하사에게 한국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하고 주변 명소를 안내하기도 한다. 리텔 하사는 아들의 부대 생활을 조언하고, 부사관 진급 시험의 ‘멘토’로 자신의 군 경험을 적극 전수 중이라고 부대 측은 전했다.

 리텔 하사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들과 군복을 입고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아들에게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동료 장병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