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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러시아 개입설’ 소용돌이

Posted July. 26, 2016 07:02   

Updated July. 26, 20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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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전당대회(25∼28일·현지 시간)를 눈앞에 둔 시점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공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내홍에 빠졌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대선판에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파문은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DNC 지도부 인사 7명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25일까지 주고받은 e메일 1만9252건을 23일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e메일을 통해 ‘유대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종교적인 이슈로 공격하겠다’는 대화를 주고받는 등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야 할 DNC가 조직적으로 ‘힐러리 편들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샌더스 지지자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태가 확산되자 샌더스는 24일 CNN 인터뷰에서 “DNC 내부의 (나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보여준다. 데비 슐츠 DNC 의장은 자격이 없다”며 의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슐츠 의장은 전대 후 의장직을 바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는 e메일 해킹이 러시아 단체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캠프 로비 묵 본부장은 ABC와 CNN 등에 출연해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 요원들이 DNC e메일을 해킹해 트럼프를 돕기 위해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문제의 e메일이 공개되기 전인 21일 러시아가 DNC를 해킹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놓고 논의를 벌였다. 러시아 해커들은 6월에도 DNC가 트럼프에 대해 만든 자료를 해킹해 공개한 적이 있다.

필라델피아=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한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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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 ·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