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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연속 정규리그 우승 위성우 감독 “상대팀 고르기?... 그럴 일 없을 것”

4년연속 정규리그 우승 위성우 감독 “상대팀 고르기?... 그럴 일 없을 것”

Posted February. 10, 2016 07:09   

Updated February. 10, 20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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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다른 팀들은 순위 경쟁이 한창이잖아요. 이럴수록 행동을 조심해야죠.”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설 연휴 기간인 7일 안방인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KB스타즈를 꺾고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08∼2009시즌부터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45·사진)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최강 팀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소 경기(28경기)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기쁠 만도 하건만 ‘여자농구 명장’ 위 감독은 잔뜩 몸을 낮췄다.

 “지난달 삼성생명에 져 14연승에 실패했을 때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요. 우리가 ‘상대 팀 고르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얘기였죠. 연승이 끊겨 속상한데 그런 말까지 들으니 화가 났지만 다른 팀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게 해야죠.”

 7경기를 남겨 놓고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을 빼곤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나머지 두 팀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다. 2위 KEB하나은행, 3위 삼성생명, 4위 신한은행, 5위 KB스타즈 등 4개 구단이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 한다.

 “앞으로 5경기 정도는 승패를 떠나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고참인 임영희(36)와 양지희(32)는 체력 회복을 위해 경기 시간을 조절해 줄 생각이고요. 마지막 2경기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실전이니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때는 순위도 어느 정도 결정돼 있을 테니 오해는 없겠죠.”(웃음)

 2위와 3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우리은행이 대결할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3월 16일 막을 올린다. 한 달도 더 남았다. 너무 일찍 우승을 확정해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질 우려는 없는지 물었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요. 제가 압박(?)에는 자신이 있거든요. 지난 3년 동안 그랬듯이 선수들이 잘 따라 줄 거라 믿습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