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모를 ‘새’의 소란스러움… 공포와 희망이 함께 읽히네
한시의 역사에서 새는 다양한 이미지로 존재해 왔다. 주로 남녀 간의 사랑, 이상적 인격, 등용에 대한 바람, 자유로운 정신세계 등을 나타내던 새가 공포스럽기까지 한 모호한 이미지로 변형된 경우가 있다. 당나라 한유의 다음 시가 그런 예다. 시는 한 쌍의 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 두 마리가 소란을 일으키고 세상에 피해를 입히자 하느님이 잡아다 벌을 줬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언젠가는 두 새가 다시 만나 울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 지어 기대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시에서 새 한 쌍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선 역대로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당대 백성에게 해를 끼치던 불교와 도교를 가리킨다고도 하고, 이백과 두보 혹은 시인 자신과 시벗 맹교(孟郊)를 빗댄 것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시만으론 우의한 바를 파악하기 어렵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새’(1963년)에서도 이전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사람을 공격하는 요란스러운 새 떼가 등장한다. 영화는 애완동물 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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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