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인문학으로 세상 읽기]3월에 내리는 눈처럼… 금세 사라져버릴 것에 대하여
1월이 엄연한 새해의 시작이지만, 바로 시작하기에 주저하는 마음도 있고 연초라 긴장해서인지 슬금슬금 마음이 느슨해지기도 합니다. 시작을 미루다가 ‘진정한 한 해의 시작은 설날부터지’라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2월을 보내고 나니 헛헛한 마음이 찾아오더군요. 새로워야 하는데 마음도 몸도 연말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모든 학교가 개학하는 3월이 진짜 시작이라고, 이제 진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입학하는 학생들이 떠오르는 3월 3월이면 연둣빛이 떠오르는 새싹을 생각하기도 하고, 새롭게 입학하는 학생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작은 늘 끝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 3월에 때늦은 눈이 내리기도 합니다. 약동하기 시작하는 봄 앞에서 지난 추위는 마지막으로 존재를 알립니다. 3월에 눈이 내린다면, 그 눈은 싸라기눈이겠지요. 금세 사라져 버릴 눈이 분명합니다. 때를 지난 것들이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은 인간의 마음을 괜스레 쓸쓸하게 만듭니다. 한겨울의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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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