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산골 우체부에게 ‘새 삶’이 배송되었습니다

20년 넘게 미국 뉴욕의 마케팅 컨설턴트로 성공적인 삶을 살던 남자가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뒤 시골 우편배달부로 일하게 됐다. 이 책은 그가 보고 느낀 ‘또 다른 삶’을 유쾌하고 솔직하게 수다 떨듯 풀어놓는다. 읽다 보면 독서하는 느낌보다 덜컹거리며 시골길을 달리는 우편 트럭에 함께 타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그게 광활한 애팔래치아산맥의 대자연을 누비며 새로운 삶의 경험을 전하는 방식으로는 더 자연스러운 것 같으니 웬일일까. 쉰 살의 나이에 팬데믹으로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 투병 중이던 저자는 건강보험 자격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인 버지니아주의 시골 연방 우정국 우편배달부로 취직한다. “…급여는 눈물이 날 정도로 짰다. 그런 수준의 임금을 받은 건 20대 초반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른 면들은 그럴 수 없이 완벽해 보였다. 건강보험이 제공됐고, 우정국의 예비군 같은 존재로서 일주일에 하루만 근무가 보장되었으므로 나머지 시간엔 더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