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나치 만난 정신과 의사, 악의 실체를 파헤치다

1945년 8월 4일.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준비가 한창이던 때였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더글러스 맥글래션 켈리는 이 재판에 파견 명령을 받았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재판을 온전히 치를 수 있도록 전범들의 정신상태를 유지시키는 것. 그러나 야심 찬 의사였던 켈리는 한 가지 개인적 목표를 품었다. 역사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22명의 전범에게서 공통된 정신적 결함을 찾아내 보고자 했다. 이 책은 악의 중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정신과 의사 ‘더글러스 맥글래션 켈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켈리의 시선에서 전범들의 면면을 쫓는 이 책은 켈리의 삶과 악에 관한 그의 관점을 교차시키면서 악의 진정한 실체를 고민하게 한다. 우선 켈리의 목표였던 ‘악의 본질적 특성’은 존재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답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큰 문제에 직면했다. 자신의 첫 검진 대상이었던 ‘헤르만 괴링’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매료돼 버렸다. 홀로코스트를 승인한 나치 독일의 2인자 괴링은 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