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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스관 파손 다음은 ‘해저 광케이블’ 절단”

“러 가스관 파손 다음은 ‘해저 광케이블’ 절단”

Posted October. 03, 2022 07:26,   

Updated October. 03, 20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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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지난달 독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다음 수순으로 해저 광케이블 절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가스 수송관에 이어 서방 국가들의 또 다른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오픈대학교의 존 노튼 교수는 1일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해저 광케이블을 노릴 것”이라며 “러시아 군대 총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핵심 구상은 총을 쏘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짜뉴스를 퍼뜨려 상대편의 사기를 저하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2013년부터 ‘하이브리드 전쟁’ 기조를 내세우며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다른 군사 전문가들도 비슷한 경고를 해왔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연합군 최고사령관은 2017년 영국 싱크탱크 ‘폴리시익스체인지’ 보고서에서 “러시아 잠수함이 북대서양 심해 케이블 인프라 주변에서 정밀 감시·표적 활동을 벌였다”고 했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도 “해양법의 적용을 받기 애매한 공해에 있는 케이블은 분명히 공격과 간섭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관 고의 누출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만약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국제법을 위반해 민간시설과 해저 가스관을 기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