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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이상 회식 자제’ 어겨 잇단 구설...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

‘5명 이상 회식 자제’ 어겨 잇단 구설...스가 내각 지지율 급락

Posted December. 29, 2020 07:27,   

Updated December. 29, 20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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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 또한 정부의 ‘5인 이상 회식 자제’ 지침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계기로 이미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내년 7월 개최까지 불투명해진 가운데 주무 장관이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다. 이 와중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까지 불거져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28일 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은 자신이 17일 도쿄의 고급 초밥집에서 6인 회식을 했다는 한 주간지 보도에 관한 질문을 받고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당초 3명이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늦어지면서 다른 사람이 추가로 합류했고 일시적으로 6명이 됐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명 이상 회식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14일 집권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8명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에 총리가 16일 “진지하게 반성한다”며 사과했지만 하루 뒤 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이 또 지침을 어기고 회식에 나선 셈이다. 이 와중에 니카이 간사장은 27일 스가 총리와의 8인 회동에 대해 “회식 목적이 아니라 의견 교환을 위한 자리였다”며 군색한 해명을 내놨다.

 도쿄신문은 28일 모테기 외무상을 후원하는 한 조직이 2016∼2019년 지출의 약 97%인 1억2000만 엔(약 12억7000만 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본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도쿄 올림픽 연기 여파까지 겹쳐 올해 9월 중도 사퇴한 와중에 외무상의 의혹까지 제기되자 스가 정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로 이전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48%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