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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인단 투표서지면 백악관 떠날 것"

트럼프 "선거인단 투표서지면 백악관 떠날 것"

Posted November. 28, 2020 07:54,   

Updated November. 28, 2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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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다음 달 14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가 직접적으로 승복 의사를 밝힌 것이 처음인 데다 승복 기준 및 시점까지 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선거인단이 바이든 당선인을 선출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분명히 그럴 것이다. 여러분도 이를 안다”고 답했다. 직선제와 간선제가 혼합된 미 대선에서 이달 3일 50개 주의 일반 유권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을 뽑았다. 이 선거인단이 다음 달 14일 투표로 대통령을 최종 선출한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각 306명, 232명을 확보했다.

 다만 그는 “거대한 사기가 일어났다. 바이든이 8000만 표를 얻지 못했다”며 선거 부정 주장을 거듭 피력했다.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각종 대선 관련 불복 소송을 이어가되 패배 확정 때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에 출시될 것이며, 최일선 근로자, 의료 종사자, 노인 등에게 먼저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이 바이든 당선인의 공이 아닌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내 질 여사와 함께 작성한 CNN 기고문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며 “대규모 가족 모임을 자제하고 함께 시련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1년 동안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 우리를 분열시켰지만 서로가 아닌 바이러스와 전쟁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 화합을 촉구했다. 매년 매사추세츠주 유명 휴양지에서 대가족 모임을 가졌던 그 역시 이날 델라웨어주 자택 인근에서 아내, 딸 부부와 조촐한 만찬을 가졌다.

 미국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계속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0만 명대, 2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2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역시 27만 명에 육박한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