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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日관광객 구속 보름여만에 석방

Posted August. 28, 2018 08:18,   

Updated August. 28, 20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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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구속했던 일본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을 내세워 석방하면서 일본 정부가 의도 파악에 나서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 관광객이 27일 중국에 도착했다고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 현지에서 구속 당시 상황 조사 및 건강 체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밤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북한)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 법을 위반하는 범죄로 해당 기관에 단속돼 조사를 받았다”며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구속됐다가 석방된 일본인 관광객은 스기모토 도모유키(杉本倫孝) 씨로 추정된다. 30대 남성인 그는 이달 초순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포에서 구속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그는 중국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열차 편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자인 그가 북한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스기모토 씨는 이달 10일 전후 북한에 구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과거 사례에 비해 석방이 이례적으로 빠르다. 1999년 간첩 혐의로 북한에 구금됐던 전직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의 경우 2년 뒤에야 풀려났고 2003년 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됐던 일본인 남성은 출국까지 5년 3개월이나 걸렸다. 그런 점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대응에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담겼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북일 대화 등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한편으로 납치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선명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