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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음담패설로 낙마 위기

Posted October. 10, 2016 07:13,   

Updated October. 10, 20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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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사진)가 11년 전 여성 성기, 유부녀와의 혼외정사 시도 등을 거론한 음담패설 동영상이 공개돼 대선 한 달을 앞두고 낙마 위기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간) 특종 보도한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5년 10월 NBC방송의 ‘액세스 할리우드’라는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진행자에게 “당신이 (나처럼)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도록 허용한다. (내가) 여성의 성기(p****)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낸시라는 여성에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성관계(f***)하려 했는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고 했다.

 공화당 의원 20여 명은 잇달아 성명을 내고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공화당 서열 3위인 존 튠 상원 상무위원장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은 트럼프 지지를 철회했고,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비판 성명을 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역겹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와 동영상 성명에서 두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8일 성명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와 달리) 실제로 여성을 희롱했다. 절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에서 열리는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빌 클린턴의 여성 편력 이력 등이 최대 이슈로 거론되며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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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