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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리콜 삼성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올랐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삼성 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올랐다

Posted September. 03, 2016 07:01,   

Updated September. 03, 20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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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관해 공식 사과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의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판매된 모든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가 배터리만 부분 리콜을 할 것이라던 업계 예측과 달리 사상 초유의 대규모 전량 리콜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했다는 의미다.

 배터리 발화는 지난달 24일 스마트폰 커뮤니티 게시판에 ‘노트7 충전 중 터짐’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처음 알려졌다. 과거 일부 배터리가 과열돼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제품 출시 초기에 연쇄적으로 발화사고가 난 것은 이례적이다. 문제의 원인이 중국 협력업체 아닌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 셀 자체의 결함에 있다는 점을 삼성은 인정했다.

 노트7은 지난달 2일 미국 출시 직후 블룸버그통신으로부터 “삼성이 애플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극찬을 받았다. 홍채인식 기능을 갖춘 노트7은 모바일뱅킹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포화상태였던 스마트폰시장에 숨통을 틔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리콜로 삼성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면 생산 투자 소비가 동반 부진에 빠진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계기로 양적 성장에 치우쳐 있던 삼성의 문화를 혁신했다. 이번 배터리 발화사건을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중심이 된 삼성전자의 위기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갤럭시 노트7과 기어 S3를 공개한다. 삼성이 안전과 품질을 강조하는 ‘베를린 선언’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