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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전투기 몰고 IS 공습하다 생포돼...요르단 조종사, 인질협

작년 12월 전투기 몰고 IS 공습하다 생포돼...요르단 조종사, 인질협

Posted January. 30, 20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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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 요르단 공군 조종사가 사태 해결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일본이 외교력을 총동원해 추진한 인질 고토 겐지() 씨와 IS가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의 맞교환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요르단 조종사 석방 문제로 일이 꼬여가는 듯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요르단 정부는 자국 조종사 무아스 유세프 알 카사스베흐 중위(26사진)가 무사히 풀려나지 않는 한 요르단 감옥에 수감 중인 리샤위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요르단 국민들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일본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다. IS와 협상을 해서라도 반드시 데려오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요르단 정부도 선뜻 조종사를 포기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카사스베흐 중위는 지난해 12월 F-16 전투기를 몰고 IS 공습에 나섰다 시리아 북부 락까에 추락했다. IS는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는 그를 생포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IS 공습을 시작한 이래 외국인 병사가 IS에 잡힌 것은 처음이었다.

IS는 지난해 말 카사스베흐 중위와 사형수 리샤위의 맞교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요르단 정부는 협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IS가 갑자기 일본인 인질을 붙잡아 놓고 리샤위와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서자 상황이 급변한 것. 요르단에선 일본인이 아니라 카사스베흐 중위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카사스베흐 중위 부친은 28일 암만의 왕궁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면담하며 아들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카사스베흐 중위가 이미 살해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