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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사이버 테러에 미국처럼 강력 대응해야

북의 사이버 테러에 미국처럼 강력 대응해야

Posted December. 24, 20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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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놓고 미국과 북한이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북한의 인터넷이 일제히 다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인터넷사이트는 새벽1시부터 오전11시까지 다운됐다. 북한이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북미 간 충돌이 인터넷 불통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국의 소니픽처스가 인터뷰를 상영하려 하자 해킹으로 자료를 빼가고 911 테러를 기억하라며 보복 위협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힌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공격에 비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우리는 대응할 것이고 대응의 일부는 보일 수도 있고 일부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북한 인터넷 불통에 대한 개입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북한의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응징으로 개인이나 해커단체가 사이버 공격을 했을 수도 있다. 미국 언론은 중국이 일시적으로 북한에 대한 서비스를 차단했을 가능성도 제기해 아직은 사태를 속단하기 이르다.

북한은 폐쇄 정보사회여서 내부 광케이블로 연결된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도 1024개에 불과하다. 이번 인터넷 불통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는 않겠지만 북한은 오바마의 발언에 발끈해 미국 본토 전체를 겨냥해 초강경 대응전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최근 러시아와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에스토니아 동부 도시 타르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전쟁 훈련을 했다. 미국과 중국도 전부터 사이버 침투를 놓고 얼굴을 붉혔다. 원전 자료를 빼낸 해킹에 북한이 연루됐다면 우리는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북에 만날 흐물흐물 당하고 말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강력하게 경고하고 그래도 북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몇 배로 응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