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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석기 숙제 끝내자마자 또 으르렁

Posted September. 06, 201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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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의 국회 처리 이후 정국운영 주도권을 놓고 5일 또다시 정치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회로 돌아오라고 민주당을 압박했고,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개혁 약속을 먼저 하라고 요구했다. 2일 정기국회 개회식만 열고 국회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한심한 정쟁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투쟁이라는 양다리 정치를 끝내고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를 정책투쟁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야당의 협상 파트너는 여당이지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아니며, 야당 스스로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심을 겉돌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협상을 진지하게 계속하겠지만 합의가 안 될 경우 국회법에는 국회의장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민주당의 등원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내란음모 사건으로 촉발된 공안정국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국정원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정원 개혁에 동참을 약속하는 것만이 신종 매카시즘을 조성해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상식을 넘어선 새누리당의 공세가 국정원 개혁 회피용 음모이자 책동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공안사건을 종북몰이의 광풍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르면 이번 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의 국회의원직을 박탈하는 징계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