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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차기 대통령에 짐 되기 싫다 사의

Posted January. 11, 20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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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9일 본보 기자와 만나 차기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미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다는 그는 후임 대통령에게 사표를 쓰면 (금융위원장이) 임기직이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기 힘들 것이고, (사표를) 안 쓰면 새 진영이 출발하는 데 모양이 안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직 생활을) 이미 너무 오래 했다. 나는 내 발로 걸어 나가면 된다고 말해 후진을 위한 용퇴()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사의 표시를 계기로 주요 금융지주사 수장을 비롯한 금융계 고위인사들이 사임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1년 1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현안을 무난하게 처리해 2014년 1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김 위원장은 KDB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사겠다는 세력들이 있었는데 왜 말렸는지라며 재임 중 민영화를 마무리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행시 23회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김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금융실명제대책반장(1993년),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 및 부동산실명제 총괄반장(1995년), 한보대책 1반장 및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1997년) 등을 맡아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0년대에는 신용불량자 대책과 LG카드 사태 처리를 주도했다.

김 위원장이 사임하면 역대 8명의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 포함) 가운데 윤증현 금감위원장(2004년 8월2007년 8월)만이 유일하게 임기를 채운 셈이 된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