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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켓 54초만에 탐지 부사관 특진

Posted April. 26, 20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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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평안북도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한 장거리로켓을 최초로 탐지한 해군 부사관이 일계급 특진과 함께 보국훈장을 수상한다. 해군에서 부사관이 특진한 것은 1999년 1차 연평해전 유공자 7명 이후 13년 만이다.

세종대왕함에서 2007년부터 레이더 운용요원으로 근무 중인 허광준 중사(35사진)가 그 주인공. 허 중사는 13일 오전 7시 39분 레이더 화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을 처음으로 포착한 뒤 목표물 접촉, 로켓 발사로 판단됨이라고 보고를 올렸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54초 만이었다. 허 중사는 14, 15일 기상이 나빠 13일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동창리 기지를 집중 탐지하던 중 표적이 잡혔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포착한 뒤 세종대왕함은 초를 다투는 추적 작업에 들어갔다. 로켓은 2분여 만에 서해 상공에서 2개로 분리된 뒤 20여 개의 파편으로 조각나 서해상에 떨어지면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그제야 허 중사를 비롯한 모든 장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 중사는 2009년 4월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 기지에서 장거리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세종대왕함에서 로켓 탐지 임무를 수행했다.

허 중사는 부친인 허남석 씨(부사관 7기)가 해군 상사로 전역했고, 동생인 하영준 중사도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근무하는 3부자 해군 부사관 가족이기도 하다. 그는 세종대왕함 승조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영해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군은 제467주년 충무공 탄신을 하루 앞둔 27일 경남 진해항에 정박 중인 세종대왕함에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허 중사의 특진 신고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