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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수중폭발로 천안함 침몰

Posted April. 26, 201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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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두 동강 난 채 침몰한 것은 함체 바닥에 위치한 가스터빈실 왼쪽 아래의 물속에서 일어난 비()접촉 수중 폭발 때문이라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25일 공식 발표했다

윤덕용 공동합조단장(KAIST 명예교수)은 이날 2차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24일 인양한 함수 내외부를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선체 내부에 그을음이나 열에 녹은 흔적이 전혀 없고, (직접 타격을 받을 때 나타나는) 파공()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외부 폭발의 위치에 대해 가스터빈실이 약 10m가 비어 있다며 폭발 위치는 터빈실 좌현 하단 수중 어느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좌현에서 압력을 받아 우측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 면이 더 손상됐다며 배 아래쪽이 전부 위쪽으로 휘어져 올라갔기 때문에 압력은 위로 솟구쳤다고 말했다.

박정이 공동합조단장(육군 중장)은 함체의 파손 상태에 대해 밑바닥이 말려 올라갔고, (배의 척추에 해당하는) 용골 부분도 절단돼 완전히 위로 감겨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함수와 함미 절단면을 맞춰본 사진 자료를 통해 전체 88.3m인 천안함에서 좌현의 3.2m, 우현의 9.9m가 유실됐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은 이날 (폭발 원인으로) 어뢰나 기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내부적으로 수중 폭발로 물대포 현상을 일으키는 버블제트형 어뢰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낮 정운찬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중어뢰에 의한 버블제트 효과가 (원인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날 버블제트 폭발 때 나타나는 물기둥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폭발이 멀리서 일어나면) 물기둥이 위쪽으로 날 수도 있고, (가까이에서 일어나면) 옆쪽으로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중 폭발이 일어나는 즉시 충격파가 나오고 1, 2초 후에 버블제트가 생긴다며 폭발점이 배 밑바닥에 가까우면 초기 폭발효과가 커지고 (팽창력을 통해 바닷물이 배 중심부를 들어올리는) 버블(제트) 효과는 작아진다고 말했다.



김승련 이유종 srkim@donga.com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