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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패션 내주 동시개화

Posted March. 17, 20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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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의 패션 허브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춘계 서울패션위크는 일본과 중국의 패션위크와 같은 시기에 개막하며 세계 패션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6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일주일간 열리는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처음으로 도쿄패션위크, 차이나패션위크와 일정을 공유했다. 현재 아시아패션협회(AFF) 회장직을 맡고 있는 원대연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일본과 중국의 패션협회 회장들을 만나 패션위크 기간을 협력하자고 제안했고, 양국 협회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패션위크 기간을 비슷하게 맞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쿄패션위크는 2228일, 차이나패션위크는 2430일에 각각 춘계 행사를 열게 된다. 한국이 아시아의 패션 허브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단적인 방증이다. 3개국 패션위크의 일정 조율은 아시아 패션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 위원장은 아시아의 패션이 최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리적 약점 때문에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로 연계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이어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의 패션위크를 동시에 방문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패션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바이어들이 한국이나 일본을 따로 방문할 매력을 못 느꼈지만, 아시아로 무대가 커짐에 따라 주목도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다.

서울패션위크의 산업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서울패션위크가 시작된 2000년 초창기만 해도 행사를 통한 해외 수출 수주액이 20만 달러(약 2억26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추계 패션위크에서만 316만 달러어치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 춘계 행사에서 400만 달러의 수주액을 목표로 하는 조직위 측은 이번 무대를 본격적인 비즈니스 무대로 연출했다. 전시 참가 업체가 70여 곳, 패션쇼를 선보이는 디자이너가 80여 명에 이르고 4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바이어 상담 창구를 대폭 늘리고, 패션쇼 역시 관객 위주가 아닌 바이어 중심으로 재편했다. 원 위원장은 그동안 패션위크는 서울시 산하 조직에서 주관하면서 목적성 없이 치러졌다며 과거 행사가 기득권을 가진 기성 디자이너 중심의 패션 행사였다면 앞으로는 철저한 평가와 실적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국제 행사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