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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광우병 왜곡하고도 오역 핑계만 대고 반성 안해

PD수첩 광우병 왜곡하고도 오역 핑계만 대고 반성 안해

Posted September. 22, 200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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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관계에 대한 존중은 그 자체로 최고 전략입니다.

정지민 씨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책 출간 소감을 묻자 PD수첩처럼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얘기는 잠깐 반짝 할 수 있어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D수첩 제작진이나 광우병 전문가를 자처하는 집단들이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명백하게 입증 논증 가능한 사실보다 우선시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6월 PD수첩의 의도적 왜곡을 밝히는 데 뛰어드는 바람에 당시 준비하고 있던 해외 유학이 1년 이상 미뤄졌다.

그는 거대 방송사 프로그램의 왜곡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PD수첩이 해명방송 등에서 제가 예상하는 대로 움직여줬기 때문에 실력이 떨어지는 하수와 체스를 두는 느낌이었다며 이건 PD수첩이 어떤 것을 어느 정도 취재했고 어떤 부분을 누락 혹은 왜곡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 사태가 주는 교훈에 대해 한국 사회의 인문학적 풍토의 부족을 언급했다.

사회에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차가운 이성을 발휘하는 흔적을 전혀 보지 못했어요. 사실 조명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사람들이 맥을 추지 못했고 정치적 목적으로 수단을 정당화하려는 사이비만 넘쳐났지요.

그는 올해 말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