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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삼씨 청탁 받은 기억 있다

Posted November. 25, 200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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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가 농협의 옛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66사진) 씨는 24일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에게서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정대근(64)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노건평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화삼 씨가 찾아와 부탁을 한 적이 있으나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돈도 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노 씨가 수사 대상이며, 아직은 혐의가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씨가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측의 부탁을 받고 인수가 잘되도록 건평 씨에게 얘기해주겠다고 했으며, 농협에 세종증권 매각이 이뤄지자 성공보수금 명목으로 차명계좌에 입금된 30억 원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 씨가 정대근 전 회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 씨의 청탁에 응한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돈은 받지 않고 정 전 회장에게 청탁을 전달했는지 청탁을 무시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날 수감 중인 정 전 회장을 소환해 노 씨에게서 청탁을 받았는지와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대표에게서 인수 로비와 함께 받은 50억 원의 용처 등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측근들 명의로 매집한 뒤 되팔아 1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얻은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는 이날 박 회장이 2006년 6월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휴켐스 대표 박모 씨를 소환 조사했다.



윤희각 전지성 toto@donga.com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