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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한의학자, KAIST에 578억 쾌척

Posted August. 14, 20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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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하는 만큼 국민들이 사랑해 준다.

KAIST 장순흥 교학부총장은 13일 류근철 박사가 일찍부터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 발전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해오다 언론을 통해 테뉴어(Tenure정년보장) 심사제도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접하고 공감해 KAIST에 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기부는 KAIST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여론적 지지를 넘어 실제적인 반응이라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KAIST에는 주로 외국인이나 해외교포들이 거액을 기부해 왔다.

최근 KAIST에 거액의 기부가 잇따르는 배경에는 서남표 총장의 개혁, 솔선수범 기부가 큰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1000만 달러(당시 약 94억 원)를 쾌척한 재미 사업가 박병준(74뷰로 베리타스 특별자문위원) 씨와 11월 250만 달러(당시 약 22억6700만 원)를 내놓은 닐 파팔라도(66) 미국 메디테크 회장은 이구동성으로 서 총장과는 오랜 지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KAIST를 세계 최고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개혁과 열정에 공감했다고 기부의 배경을 밝혔다.

서 총장은 2006년 7월 취임한 이후 1조 원의 발전기금을 모으겠다고 약속한 뒤 남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먼저 자신부터 기부를 실천했다.

포니정 혁신상 상금 1억 원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외부 강연료와 자신의 개인 돈을 KAIST와 미국 내 기부금 유치를 위해 만든 KAIST 미국 재단(KUF)에 기탁했다. 그의 기부 총액은 2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예인 한은정 씨가 1억 원, 김장훈 씨가 1억 원의 발전기금을 냈다. 서 총장 이후 거액 기부는 700억 원가량으로 국내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장 부총장은 국내 대기업들도 지식 경쟁 시대에 국가 경쟁력의 첨병인 대학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