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2004~2007학년 서울 6개 외고 입학생 분석

Posted March. 08, 2007 06:42,   

ENGLISH

특수목적고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합격자를 많이 내고 있는 강남 노원 서초 송파 양천 등 5개 구 소재 중학교 졸업생의 외고 합격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별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중학교 14위가 모두 양천구 목동에 있는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보가 대원 대일 명덕 서울 이화 한영 등 서울지역 6개 외고의 20042007학년도 신입생 8627명의 출신학교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강남 양천 노원구 등 입학생 늘어=4년간 가장 많은 외고 합격생을 배출한 지역은 노원구(878명)였으며, 양천구(676명), 강남구(629명), 송파구(433명), 서초구(313명) 등의 순이었다. 5개 지역의 외고 합격자 비율이 38.6%를 차지했다.

노원구 출신 비율은 2004학년도 9.5%에서 10.9%, 강남구는 6.1%에서 9.4%, 양천구는 7.3%에서 8.5%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전체 졸업생 중 외고 합격자를 보면 노원구 2.36%, 강남구 2.11%, 양천구 1.93%, 서초구 1.60%, 송파구 1.20% 등으로 역시 이들 지역이 높았다. 강남구가 노원구를 앞질렀다.

경기지역 외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두 지역의 전형일을 같게 해 사실상 이중지원 기회를 없앰에 따라 경기도 출신 합격생도 해마다 줄었다.

2004학년도 27.1%(579명)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경기도 출신 입학생은 이듬해 23.4%(504명)로 떨어졌고 지난해 20.5%(452명)로 크게 줄었다.

외고 합격자를 배출한 중학교는 2004학년도 879개교에서 2007학년도 931개교로 늘어났다. 외고 진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특정 지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별 합격자=양천구의 월촌중(137명) 신서중(116명) 신목중(104명) 목일중(101명)이 해마다 100명이 넘는 합격자를 내 14위를 차지했다.

4개 학교는 지난해 외고 입시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월촌중이 43명, 신서중이 37명, 신목중이 31명, 목일중이 26명의 합격생을 배출했으며 중학교별로 20명 이상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명덕외고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최다 배출 10개 중학교는 양천구 목동 5곳, 경기 고양시 4곳, 노원구 1곳이다. 62명을 진학시킨 대청중과 49명을 진학시킨 대왕중 등 강남구 학교는 11, 14위에 그쳤다.

이는 양천구와 노원구에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지역 못지않게 학원가가 밀집해 사교육 여건이 좋아졌고 학부모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이다. 또 경기 고양시 일산구성남시 분당구 등지에서 서울지역 외고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도 보여 주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4년간 전체 외고 입학생 629명 중 55%(346명)가 대원외고를 선택했다. 노원구의 경우 878명 중 52.7%(463명)와 28.4%(249명)가 각각 서울외고와 대일외고로 진학했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한영외고, 양천구와 경기 고양시 일산구는 명덕외고, 강남서초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대원외고에 많이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고 선택에서 대원외고를 제외하고는 통학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왜 외고 몰리나=외고의 모집정원이 4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열이 높은 5개 구의 합격자는 계속 늘고 있고, 다른 지역은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외고 진학률이 높은 것은 우수학생끼리 공부하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높은 데다 인맥을 쌓을 수 있고 학원가가 발달해 사교육을 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등 다양한 학원이 밀집해 있고 전입자가 계속 늘면서 인근의 아파트 값도 뛰고 있다. 이 때문에 목동의 경우 중학교 한 학년이 16, 17반이나 되는 곳도 많다.

여기에 2008학년도부터 외고 출신자를 위한 동일계열 특별전형이 실시돼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위권 대학에 들어간 뒤 의학법학전문대학원에 가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학부모 김선영(41여강남구 삼성동) 씨는 의대, 법대에 진학하는 다양한 길이 마련되면서 외고가 절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원외고가 아니면 일반계고 진학을 권유했던 학부모들이 다른 외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봉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