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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의원 손가락뒤집기

Posted May. 19, 20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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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광재(사진) 의원은 병역 기피를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19일 자신의 홈페이지(www.yeskj.or.kr)에 글을 올려 1980년대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들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 위해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글에서 (1986년 봄) 열사의 분신과 고문 소식들이 잇따르던 날 저는 부모님이 주신 제 손가락을 버렸고 태극기에 절대 변절하지 않는다고 혈서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86년 당시는 군에 가는 즉시 보안사(국군보안사령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동지의 이름을 불면 동지들이 붙잡힐 상황이었고, 이는 제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며 앞뒤의 문맥과 시대상황을 버리고 군 기피를 위한 단지()라고 비난한다면 그 비난은 달게 받겠다고 말해 당시 병역 기피 의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의 이런 설명은 2003년 4월 동아일보 취재팀에 인천 부평의 한 가내공장에 위장 취업해 기계를 다루다가 손가락이 잘린 것이라고 해명했던 것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 스스로 병역 기피 의혹과 거짓말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했고, 열린우리당은 공식 논평은 자제하면서 이 의원 본인이 해명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용관 조인직 yongari@donga.com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