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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핵실험 징후 포착

Posted May. 06, 20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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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예정지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길주 지역에 고위 관리들을 위한 시찰대(reviewing stand)가 건설되고, 지하 터널에 핵실험 후 입구 봉쇄용으로 보이는 콘크리트가 반입되는 것이 목격됐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첩보위성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보이는 활동을 관찰해 왔지만 최근 며칠 동안 탐지된 것만큼 진전된 준비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어 문제의 터널은 1998년 파키스탄이 핵실험 때 사용했던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특히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당시 목격된 것과 같은 시찰대가 핵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곳에서 몇 마일 떨어진 지점에 건설됐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여러 징후가) 급속하고도 광범위한 핵실험 준비 상황을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단히 놀란 미국이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에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핵실험의 정치적 의미에 대비하도록 주의를 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미 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북한 문제와 6자회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 문제가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