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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수치 줄타기 까딱하면 당뇨

Posted February. 13, 20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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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당뇨, 아직은 안전이 아닌 이미 위험

공복혈당 100126mg/dL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140200mg/dL로 정상범위보다는 높고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는 낮은 상태를 준 당뇨라고 한다.

2003년 강북삼성병원 검진센터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의 30%, 여성의 20%가량이 준 당뇨이다. 준 당뇨의 약 3분의 1은 10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 당뇨인 사람은 당뇨병뿐 아니라 심장병, 뇌중풍(뇌졸중) 등 다른 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

한번 기준치를 초과해 당뇨병 환자가 되면 평생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Y씨처럼 준 당뇨 판정을 받았다면 그래도 아직 당뇨는 아니다라고 안심하기보다는 이미 당뇨나 다름없다라고 걱정하는 편이 옳다. 준 당뇨의 다른 표현은 당뇨병 전 단계다.

노력하면 돌이킬 수 있다

그러나 준 당뇨의 혈당은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뱃살을 빼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 하루 섭취 열량을 1500Cal 정도로 제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매일 30분 정도 땀 흘려 빠르게 걷기가 권장된다.

미국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이 최근 3년간 준 당뇨인 사람 32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혈당측정, 병원 검사와 병행해야

혈당은 예고 없이 올라간다. 준 당뇨를 겪은 사람은 위험수준을 벗어난 후에도 혈당 체크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10만 원 안팎의 자가 혈당측정기가 많이 나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자가 측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서의 혈당검사는 혈액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가라앉힌 노란 혈장으로 한다.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서 나온 붉은 피를 바로 쓰는 자가 측정값은 병원에서의 혈장혈당 검사 수치보다 1015% 정도 낮다.

공복혈당 140mg/dL인 당뇨병 진단 기준이 자가 측정에서는 120mg/dL 정도가 되는 것. 자가 측정은 어디까지나 당뇨병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다. 준 당뇨였던 사람은 자가 측정에 이상이 없더라도 매년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문규 교수,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유헌 교수)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