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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最古역사서 ‘삼국사기’ 국보됐다

Posted January. 05, 2018 09:32,   

Updated January. 05, 2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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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고대사의 보고(寶庫)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三國史記)’가 국보로 지정된다. 한국 선사 고고학계 선구자인 파른 손보기 연세대 교수(1922∼2010)가 생전 소장한 삼국유사(三國遺事)도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삼국사기가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국유사는 이미 2점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삼국사기는 1145년 김부식(1075∼1151)에 의해 국가 주도로 편찬돼 삼국시대 역사를 다룬 최고의 정사(正史)로 꼽힌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慶州府)에서 인쇄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낸 것이다. 고려시대 원판과 조선 초기 개각한 판본이 섞여 있다.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는 경주 옥산서원 것과 유사한 판본으로, 인쇄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2점은 모두 9책으로 구성된 완질본”이라며 “고려∼조선 초기에 걸친 학술 분야 동향과 목판인쇄 현황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자료”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삼국사기가 국보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장자들이 국보 지정 신청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장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지정 신청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삼국유사는 1281년 고려 승려 일연(1206∼1289)이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역사와 설화를 정리한 책이다. 정사인 삼국사기에 없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대사 연구의 핵심 사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파른 소장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5권 중 권1∼2만 남아 있지만 현존하지 않는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