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날렵하고 안전하게...신형 쏘나타, 중형차 명예회복 벼른다

날렵하고 안전하게...신형 쏘나타, 중형차 명예회복 벼른다

Posted March. 09, 2017 07:03,   

Updated March. 09, 2017 07:12

ENGLISH
 “혁신” “새로운 바람” “명예회복”.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 공개 행사를 연 현대자동차 관계자들 입에서는 자신감과 함께 절박함을 담은 단어들이 동시에 쏟아졌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2014년 나온 7세대 쏘나타 ‘LF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신차 수준의 대대적 변화를 이뤘다고 현대차는 강조한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쏘나타는 1985년 처음 나왔다. 이후 오랫동안 한국 중형차 시장을 이끈 쏘나타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 상황은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중형차 판매 순위에서 쏘나타는 택시용과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제외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 말리부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뒤졌다. 한국인이 가장 많은 찾는 차급으로 여겨졌던 중형차 자체가 위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성패가 단순히 새 자동차 모델의 성패 그 이상이라는 의미다.

○ 날렵해진 디자인, 안전 기술 확대

 쏘나타 뉴 라이즈의 전면부에는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됐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그랜저IG에 쓰인 그릴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이 그릴 디자인을 상징 디자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LF쏘나타보다 그릴의 위치가 낮아졌고 후드 앞부분도 낮게 디자인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이 강해졌다. 터보 모델에는 그릴이 그물형으로 짜여졌다. 현대차 모델 중에서는 제네시스 G80 스포츠에 쓰인 디자인이다. 역동적인 느낌이 터보 모델에서 더욱 배가됐다.

 주행 보조 기술도 강화됐다.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차선 이탈을 막아 주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과 앞차나 보행자와의 충돌을 예상해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긴급제동시스템’이 들어있다. 운전자의 상태를 5단계로 파악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한 운전이 나타날 경우 경고 메시지를 주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도 포함됐다. 조성균 현대차 국내상품실장은 “과거에는 더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해 경쟁했지만 이제는 더 안전하고 편안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상쾌한 공기로 만들어주는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도 운전자들이 반길 만하다. 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현대차 중에서는 최초로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가 들어갔다. 최대 5명에게 내 차의 위치를 알릴 수 있다. 링크가 포함된 문자메시지 형태로 전송된다.

○ ‘중형차’와 ‘현대차’의 자존심이 걸렸다

 첨단 기술이 대거 확충된 쏘나타 뉴 라이즈이지만 등급별 가격은 대부분 기존 LF쏘나타와 같거나 오히려 싸졌다. 2.0 가솔린의 가장 낮은 등급 가격은 2255만 원으로 기존과 같다. 가장 판매 비중이 큰 ‘스마트’ 등급의 가격도 동결됐다. 가장 상위 등급 모델은 기존보다 22만 원 인하됐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쏘나타의 인기는 분명 예전만 못하다. 2014년 나온 LF쏘나타는 그 전 세대인 YF쏘나타와 달리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연간 판매 10만 대를 넘겨본 적이 없다.

 중형차에 대한 한국인의 수요도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등 중형차의 판매량은 1만4760대로 준대형차 판매량 1만6314대보다 적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중형차는 준대형차에 밀렸다. 소비자들이 새 쏘나타를 기다리며 구입을 미룬 것이라는 그간의 자체 분석을 이제 사실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쏘나타 뉴 라이즈에 주어졌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