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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 하키, 샷포로 아시안게임 중국전서 우승

女아이스 하키, 샷포로 아시안게임 중국전서 우승

Posted February. 24, 2017 07:14,   

Updated February. 24, 2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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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23일 삿포로 아시아경기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중국전이 끝난 뒤 쓰키사무 체육관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슛 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한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조용히 승리를 자축했다. 하지만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아이스하키 국제 대회에서는 경기 후 승리 팀 국가를 연주한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를 위해 애국가가 울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선수들은 18일 태국과의 1차전에서 20-0으로 승리한 뒤 처음 애국가를 들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을 넘은 뒤 듣는 애국가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이전까지 중국과 7번 만나 7번 모두 졌다. 2007년 창춘 아시아경기에선 0-20,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선 0-10으로 크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리 신소정(27)에겐 그래서 더욱 각별한 승리였다. 이전 두 번의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0골의 먹을 당시의 골리가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몰라보게 성장한 신소정은 경기 내내 선방 쇼를 펼쳤다. 슛 아웃에서도 중국의 10번째 슈팅까지 막아 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최초로 캐나다 대학 1부 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지난해 8월엔 역시 최초로 미국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NWHL)에 진출했다.

 신소정은 “큰 대회에서 매번 중국에 크게 졌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겨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일본과 카자흐스탄에 패했던 한국은 이날 현재 1승 1연장승 2패(승점 5점)로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메달 획득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한수진, 쇼트트랙 선수 출신 고혜인,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대학원생 박은정(캐럴라인 박), 캐나다로 아이스하키 유학을 간 박종아 등 ‘외인 군단’으로 팀을 꾸리고도 몇 년 새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내년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박종아와 박은정은 이날 각각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슛 아웃에서 10번 슈터로 나선 박종아는 승리를 결정짓는 골도 넣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