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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TV 성장 지속” “올해 정점”

Posted January. 13, 2017 07:11,   

Updated January. 13, 20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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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등장과 함께 ‘혁신의 상징’으로 치켜세워지던 커브드(곡면) TV의 미래에 대해 가전 라이벌이 엇갈린 판단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얼 등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커브드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커브드 TV는 이미 유럽,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제조사들이 커브드 TV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몰입감’이다. TV 양쪽 모서리를 구부린 디자인 덕분에 화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커브드 TV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1위 TV 업체 하이센스, 중국 최대 가전회사 TCL 등 10개 TV·모니터 업체와 ‘커브드 연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체된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원동력은 ‘커브드’가 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커브드 연맹은 미래 커브드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 연구개발(R&D)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커브드 TV는 약 20개 브랜드에서 총 160여 개 제품이 나와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면 TV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커브드 TV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3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커브드 TV를 공개한 LG전자는 시장 확대에 소극적이다. 2015년 커브드 TV 5종을 공개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제품을 1개만 내는 데 그쳤다. 올해도 커브드 TV 신제품 계획이 아직 없다.

 삼성전자와 달리 구부러진 화면을 단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TV는 보통 넓은 거실에서 시청한다. 주로 정면에서 보겠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할 때도 많다는 뜻이다. 이런 다양한 각도에서 화질과 색감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영국 가전제품 평가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는 “커브드 TV의 장점을 즐기려면 정면 시야각 25도 안에서 즐겨야 하는데 이 범위가 너무 좁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11일 글로벌 TV 판매량 중 커브드 TV 점유율은 올해 4.9%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면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화면을 보면 반사되거나 명암비, 채도 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