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美전문가 “北 ICBM 성공 5년은 걸릴것”

Posted January. 06, 2017 07:12,   

Updated January. 06, 2017 07:28

ENGLISH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이 ICBM을 전력화하기까진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는 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올해 위성 발사 로켓에 비견될 만한 대형 군사용 로켓을 실험할 가능성도 있지만 첫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2, 3년 뒤면 미국까지 도달이 가능하지만 정확도는 매우 떨어지는 ICBM을 시험 발사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를 무기화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대형 상단 로켓과 고체연료 엔진,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북한이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맥다월 박사는 “북한은 광명성 로켓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위성과 탄도미사일은 발사 형태가 달라 서로의 기술을 활용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위성 추진체는 매우 빨리 상승한 뒤 수평으로 날아가며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만큼만 움직이면 되는 반면에 ICBM은 훨씬 높고 멀리 날아가야 하기 때문에 위성 추진체 성공이 곧 ICBM의 기반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북한의 액체연료 엔진은 수십 년 전 소련제 엔진 성능에도 못 미치며, 고체연료 엔진은 실제 발사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성 발사 로켓 대신 오히려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k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ICBM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 무기 체계”라며 “3년 뒤쯤 모형 핵탄두를 탑재해 시험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예전보다 훨씬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고, 시험 발사를 넘어 무기화를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