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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러시아가 오바마 비판... 신기한 연맹”

中 “트럼프-러시아가 오바마 비판... 신기한 연맹”

Posted December. 31, 2016 07:13,   

Updated December. 31, 20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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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親)러시아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면 미-러 밀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우려했던 중국은 이번 해킹 파문이 자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30일 “트럼프와 러시아가 함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신기한 연맹’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상황을 비꼬았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 조치에 러시아가 보복을 다짐하고, 트럼프 당선인도 오바마 정부의 조치에 반대한다는 점을 자세히 전하면서 “미국에서는 현재 두 명의 왕이 권력 다툼을 벌이며 현기증 나는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취임도 하기 전에 정치에 간섭하며 ‘과속’을 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퇴임 전 자신의 ‘정책 못박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신문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는 행정명령이어서 트럼프가 집권한 후에는 취소가 가능할 가능성도 있다는 미 CNN방송의 해설도 함께 소개했다.

 환추시보 등 중국의 관영 언론과 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이어가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 등 양국 사이에 난제가 많다는 점을 부각시켜왔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