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도발하면 모두 죽인다”.. ‘미친개’ 매티스 미국방장관에

“도발하면 모두 죽인다”.. ‘미친개’ 매티스 미국방장관에

Posted December. 03, 2016 07:06,   

Updated December. 03, 2016 07:22

ENGLISH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 시간)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중부군사령관(66)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가진 대선 승리 감사 유세에서 “‘미친 개’ 매티스를 우리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는 1969년 해병대 사병으로 자원입대한 뒤 44년간 복무하며 4성 장군까지 오른 미 해병대의 전설로 통한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한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 등을 놓고 충돌해 2013년 중부군사령관을 끝으로 예편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상원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는 화려한 군 경력 못지않게 강렬한 어록으로도 유명하다. 종종 막말도 담겨 있지만 대부분 승리 지상주의에 기반을 둔 간결한 지휘방침과 군사전략 등을 함축하고 있다. 그가 미군을 지휘하게 되면 북핵 대응 등 각종 군사 정책에 그의 과거 메시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도발하면 모두 죽여 버린다(If you f*** with me, I will kill you all)”는 ‘이기는 군’을 강조한 말이다. “미군을 건드리면 당신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우리가 당신들이 살던 곳을 점령해 앞으로 1만 년 동안 어떻게 할지를 역사에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냉철할 정도의 상황 인식도 강조했다. “부하들이 엄혹한 진실을 외면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 꿈속을 헤매면 그걸로 끝장이다”라거나 “세상에는 사냥꾼이 있고 먹잇감(hunters and victims)이 있다. 지금까지 받은 훈련과 민첩함, 충성심, 경계심 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네가 사냥꾼이 될지, 먹잇감이 될지가 결정된다”라는 말도 대표적이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위싱턴프리비컨은 “매티스가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약화된 미군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