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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한국 평화집회 지지” 첫 공개언급

美국무부 “한국 평화집회 지지” 첫 공개언급

Posted November. 30, 2016 07:18,   

Updated November. 30, 20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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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에 대해 “미국은 평화적 시위와 집회 권리를 계속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정치적 시위와 관련한 보도를 봐서 내용을 알고 있다. 국민은 당연히 정부에 대한 우려를 (거리로) 나가서 말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박 대통령 퇴진 운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미 정부는 그동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도 한미동맹은 아무 영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 중앙정보국(CIA) 등 관련 기관들을 통해 매일 관련 보고가 워싱턴에 올라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이런 상황이 한국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모든 동맹과의 약속을 확실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확고한 동맹이자 친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한국 대통령은 나라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스캔들이 한국에 헤아리기 힘든 피해를 끼치고 있다”라고 논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당장 검찰을 만나 최순실과의 관계를 모두 털어놓아야 한다. 아니면 즉각 사임해 한국이 몇 달, 몇 년간 마비와 정치적 다툼에 휘말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FT가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수용을 촉구하고 하야를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한국의 위험한 순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정권 교체기와 한국의 혼란상이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